창의성은 모든 인류와 국가의 가장 중요한 화두. 그래서 사람들은 보다 창의적이기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창의성의 대가라는 사람들도 창의성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창의를 위한 방법과 도구들을 세상에 소개했다.
그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인물들이《창의력사전》《생각의공식》등을 쓴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생각의탄생》의 로버트 루트-번스틴(Robert Root-Bernstein), 《마스터리 법칙》의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 등이다. 각자 창의성을 정의하고 창의적인 인물들의 창의적 결과물에 대해 소개했으며, 이들처럼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하기 위한 방법과 법칙, 도구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
는 도중에는 모든 내용에 공감하고 감탄하기도 하지만, 막상 페이지를 덮고나서 자신과 관련된 일이나 업무에 그걸 적용하려면 전혀 엄두를 내지 못하고 막연해한 경험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 15년 동안 기업과 조직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하면서 다양한 성공사례와 방법론을 소개하고 전달해왔지만, 참가한 사람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거나 체화하지 못함을 목격했다.
그래서 지난 수년간 창의성이 무엇이고, 창의를 실행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간단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와 내용을 연구했다.
창의성이란 주제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통해 주제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을 효과적으로 진행시키는 퍼실리테이션 스킬에 대해 교육과 컨설팅을 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이 어떻게 아이디어를 만들고 도출된 아이디어들을 기반으로 더 나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지에 대해 가르치면서, 질문의 중요성을 알리고 활용하는 방법을 훈련시켰다.
지금부터 설명하는 내용들은 창의성 및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협업’에 대해 20년 이상의 고민과 생각과 연구와 분석으로 얻은 결론이고 결과물이다.
창의적 협업에서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없는 사람이라도 그냥 자리만 지키지 말고,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이디어 간에 강한 충돌을 유발하는 질문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방향과 범위가 아니라,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그래서 엉뚱해 보이고 말도 안 되는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을 해도 될까?"
"이렇게 물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식으로 주저하게 되는 질문들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주저하지 말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자녀와 학생들에게는 엉뚱하고 이상한 질문을 마음껏 하도록 격려하고 칭찬해야 아이들의 창의성이 개발된다.
한 사람이 내놓은 한 개의 아이디어는 한 개의 가치만 준다.
하지만 한 사람이 내놓은 한 개의 질문은 함께한 사람 숫자만큼의 가치를 준다.
왜냐하면 한 개의 질문이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자극하고 지렛대 효과를 얻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찾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아이디어에 새로운 질문을 많이 던지는 것이 창의성에 더 큰 도움이 된다.
창의적인 사람은 이것저것 잡다한 백과사전 같은 지식을 단지 많이 알거나 가진게 아니고,
자신만의 지식의 효과적인 체계와 모듈, 프로세스, 플랫폼 등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지식이 들어올 때, 기존 지식 체계와 무관하게 입력하지 않고,
기존 체계와 통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구조화 한다.
창의성은 기존의 방식과 달리 새롭고 독특한 방법으로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풀어 내는 능력으로, 해마와 두뇌에 저장되는 기억들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이고 창의적으로 조합하고 축적하여 필요한 상황에 활용하는 것이다.
수학 용어로 스칼라와 벡터가 있다.
스칼라 (Scalar)는 방향은 없고, 크기만 존재하는 것인데,
아이디어는 크기의 정도만 있고, 방향성이 없어서 그대로 놔두면 아이디어가 스스로 성장하지 못한다.
벡터 (Vector)는 방향성과 크기를 모두 가진 것으로,
질문은 아이디어나 생각을 의도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성장시킨다.
질문의 크기는 질문이 가진 영향력을 의미하고 방향성은 질문이 의도하는 방향이다.
따라서 아이디어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영향력이 큰 질문을 던지는게 창의성을 극대화 시킨다.
창의성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출발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고,
별안간 무엇인가에 자극을 받아 신선한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그것을 보다 발전시키고 구체화 하기 위한 것도 아이디어가 출발점이다.
그런데 아이디어 자체는 그대로 두면 스스로 성장하지 못한다. 정체된 상태에 머문다. 처음 떠오른 아이디어는 크기의 정도만 있지, 알아서 살아 남는 자생력이 없다.
아이디어는 땅 속에 심은 작고 약한 씨앗과 같다. 그대로 두면 말라서 죽는다.
씨앗이 살아 남으려면 적당한 물과 햇빛(온도), 자양분이 외부에서 제공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아이디어도 살아 남아 싹이 돋고 성장되려면 외부에서 아이디어에 물, 햇빛, 자양분을 주어야 하는데, 추가적인 아이디어나 다양한 질문이 여기에 해당된다.
작은 아이디어가 창의적인 발명이나 발견의 결과물로 탄생하려면 다양한 방향과 관점의 질문이 제공되어야 하고, 아이디어와 질문들이 건설적으로 서로 강하게 충돌해야 한다.
사람들은 토론에서 서로간의 갈등과 대립을 피하라고 강조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갈등과 대립이 없으면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기 어렵다. 다만 심한 갈등과 대립을 감정적인 싸움으로 대한다면 문제가 되지만, 이것들을 공동의 목표나 전혀 다른 관점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기회로 삼으면 장려돼야 한다.
아이디어, 질문, 갈등, 대립 등은 서로 강하게 출동할수록, 더욱 강한 에너지가 분출되고 우수한 유전자만 가진 돌연변이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다.
아이디어 자체는 자생력도 없고 추진력도 없다. 이에 반해서 질문은 자생력과 추진력을 갖고 있다. 특히 하나의 아이디어에 질문을 던지면 그 아이디어가 생명력을 얻고 성장하게 만드는 놀라운 효과를 제공한다. 질문은 방향성이 있어 아이디어나 생각을 질문이 내포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발전시킨다.
초기의 아이디어는 보잘것 없고 엉뚱해 보이고 이상하고 말도 안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기 아이디어를 우습게 보거나 무시해 버린다.
하지만 역사 이래로 인류에게 문명의 이기를 제공한 위대한 발견과 발명들의 초기 아이디어는 모두 엉뚱하고 이상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못생긴 아이디어가 어떻게 위대한 결과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초기 아이디어를 그대로 놔두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끈기를 갖고 다양한 질문을 던져서 더욱 크게 성장시킨 것이다.
여러분도 인류사에 길이 남을 창의적이고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을 하고 싶다면,
초기 아이디어를 무시하지 말고, 끈길기고 집요하게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생각하여 큰 아이디어로 성장시킨다면 빅뱅(Big Bang, 대폭발)의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수많은 질문은 여러분 자신만이 아니고 자녀와 학생들에게도 던지고, 그들 스스로도 항상 모든 사물과 현상에 대해 엉뚱해 보이고 이상해 보이는 질문을 하도록 격려하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작은 아이디어가 성장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아이디어의 크기를 키우는 것으로 폭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둘째, 아이디어의 깊이를 키우는 것으로 수직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성장시키는 것이다.
셋째, 다른 아이디어와 연결하고 합치는 것으로 물리적인 결합을 의미한다.
넷째, 다른 아이디어와 융합하는 것으로 화학적인 결합을 의미하는데, 화학적 결합은 원재료와 전혀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디어를 성장시키는 4가지 방법은 모두 질문에 의해 작동된다.
즉, 기존의 아이디어를 놓고, 크기나 깊이를 확장하는 질문, 다른 아이디어와 연결하거나 융합하는 질문들을 던지면 된다.
만약에 아이디어 개수가 자체가 너무 적어 아이디어의 한계가 있다면, 이 때에도 새로운 질문들을 다양한 방향으로 던지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만든 새로운 아이디어에 다시 여러 방향이나 관점의 질문들을 던지면 그 아이디어들은 새로운 방향으로 성장하고 발전하여 결국은 우리들이 바라는 창의적인 결과물에 도달한다.
다양한 방향과 관점의 질문을 만드는 방법은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서 집단창의성이 강조되고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것이다. 따라서 집단창의성에서는 참가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디어를 성장시키는 9가지 창의성질문
필자가 수 년간의 연구로 만들어,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창의성 법칙’이다.
창의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3가지로, 아이디어, 질문, 그리고 사람이다.
이들은 서로 제곱의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
한 사람이 하나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하나의 질문만 던지면 창의성의 크기는 ’1′이다.
두 사람이 두 개의 아이디어와 두 개의 질문을 사용하면 창의성의 크기는 ’16′으로 증가한다.
세 사람이 각각 세 개의 아이디어와 질문을 사용하면, 창의성의 크기는 ’19,683′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여기서 아이디어나 질문의 크기, 질, 충돌도, 그리고 협업에 참가한 사람들의 협업 정도에 따라 창의성의 크기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각각에 대한 가중치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창의성 법칙’은 다음과 같이 정교화 된다.
아이디어, 질문, 사람 등 세 가지 요소 각각은 고유의 가중치를 갖는다. 아이디어의 가중치인 α는 아이디어의 크기와 질(Quality)에 따라, β는 질문의 질과 충돌도예 다라, γ는 협업의 정도 (참여도/자발성/적극성)에 따라 달라진다. 세 가지 가중치는 0에서 1 사이의 값을 갖는다.
위의 표를 보면, 가중치에 따라 창의성의 크기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만약에 아이디어는 10개이고, 질문이 하나도 없다면, 창의성의 크기는 제로가 된다. 왜냐하면 이미 머리 속에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만 10개를 꺼내 놓은 채 질문이 없으므로, 아이디어는 더 이상의 발전이나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개의 아이디어에 1개의 질문만이라도 추가되면 창의성의 크기는 10이 된다. 즉, 한 개의 질문에 의해 창의성이 생기기 시작한다.
창의성 공식에서 협업에 참여하는 사람인 People이 이 아니고, 처럼 제곱승수로 표현된 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 명이 각각 3개의 아이디어와 질문을 내놓는 경우, 앞의 공식에서는 창의성의 크기는 81이고, 뒤의 공식에서는 19,683이 되는데, 참여자 중 한 사람이 내 놓은 아이디어나 질문은 그 자체만큼의 효과만 주는 것이 아니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또 다른 생각을 유도하는 촉진제가 되기 때문에 단순한 곱셈이 아니고, 제곱승수의 효과를 주게 된다.
결론을 내리면, 그 동안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이었던 창의성의 정의와 실현 방법을 세계 최초로 구체화 하고 법칙으로 완성했다는 것에 매우 큰 의미가 있고, 이제부터 창의성을 높이고 싶다면, 창의성의 3가지 요소인 아이디어, 질문, 협업의 크기를 높이면 된다. 앞으로 여러분 개인이나 조직의 창의성을 창출하기 위해서 아이디어, 질문, 협업의 양과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이냐를 관리하고 개선하면 된다.